요즘 군대 구타, 사망, 가혹행위 등으로 참 사회적으로 이슈입니다. 폐쇄된 지역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으로 놀랍기만 합니다. 전우애로 뭉쳐서 함께 나라를 지키고 힘든 훈련을 같이 극복해 나가야 하는데, 오히려 한솥밥을 먹고 지내는 후임을 때리고 숨지게 한 행위는 명백히 살인 이상의 죄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강도에 의해 한번에 목숨을 잃었으면 정신적 고통이라도 없을텐데, 윤일병 사건은 목숨도 잃고, 그 전에 오랜 기간 구타와 가혹행위, 인간 이하의 대우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엄청 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를 통해 본 윤일병은 아무래도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혼자 묵묵히 참고 힘든것을 주변에 알리는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걱정할까봐 이런 사실 조차 전화도 하지 않고 편지를 안쓴것만으로도 보면 집에서 걱정할까봐 X같은 군생활 내가 잘 참고 나가보자. 이런 마인드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문제는 국방부는 확실하게 결단을 내려야할 듯합니다. 여론이 안좋아서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앞으로 입대할 대한민국 젊은 청년들이 맘 놓고 군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사실 군내 구타는 어느정도 허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구타라는것은 무의미한 폭력은 아닙니다.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군기라는 것은 필요합니다. 훈련 중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제가 군복무했을 시기에는 유일하게 사격장에서는 구타가 어느정도 허용이 되었습니다. 어리버리 후임들의 작은 실수로 제3자가 죽을수도 있는 민감한 장소이기 때문이죠.
저도 사실 사격 중에 후임이 총구를 전방을 향하지 않고 질문을 하기 위해 총구를 뒤로 돌리자 바로 발로 후임의 하이바를 찬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폭력일수있지만 후임은 바짝 긴장하고 두번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격장에는 간부들도 통제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제 행위를 가지고 뭐라고 한 사람은 단 1명도 없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어쩔수없는 행동임을 다 아는거죠.
여담이지만 사격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총은 그대로 총기 놓는 곳에 내려놓고 손을 들면 가서 조치를 바로 취해줍니다. 그리고 전체 사격을 중지시켜주죠.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요즘 군대는 어떤지 몰겠지만 전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같은 내무반 형 친구 동생과 같은 사람들에게 악감정을 갖기는 힘들었습니다. 물론 괴롭히는 선임도 있었지만 그건 다 잘되라고 알려준게 대부분이었죠. 그리고 정말 나 조차도 훈련으로 힘들어하고 잘 못할 때 묵묵히 악랄한 선임들이 조용히 도와줍니다. 군대는 그런 곳이었죠.
아무래도 윤일병의 사건은 군기가 빠진 현재 육군의 모습이 근본원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훈련이 힘들지 않으니 후임 괴롭힐 시간마저 남아 도는거죠. 힘들면 새벽까지 누가 괴롭히겠습니까? 자신 잠잘 시간도 모자를텐데 말이죠. 의무병이라는 특수 보직이라는 점도 일반 보병보다는 약한 훈련강도 때문인것으로 보이네요.
육군 훈련 강도를 전방 후방 가릴것 없이 조금은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인간의 육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합니다. 외소한 저도 단 한번도 쓰러진적이 없었죠. 전방부대였구요.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인간적으로 내무반 생활에는 정이 있었습니다. 이병때는 좀 무서웟지만..
무엇보다 군대에서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심정을 들어보니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두번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군대기강 정말 바로 세워야합니다.